이진호 기자

술자리 심부름, 파티 뒷정리, 24시간 대기 등 사적 심부름 강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
화가 난 상태에서 던진 술잔으로 상해
병원 예약·대리처방 등 의료 심부름
주 52시간 초과 근무 및 미정산 금액 문제 제기
과장 가능성은 있어도, 연예계 특유의 술자리 중심 문화와 업무 범위 혼재는 실제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나래의 술버릇은 그동안 예능에서 웃음으로 소비됐다.
유재석:
“사고 날 수 있으니 술 좀 끊어라” (2016 ‘라디오스타’)
이시언:
“만취해 차에서 뛰쳐나오며 ‘너네 다 X졌어’라고 했다”
양세형:
“술에 취해 길거리를 신발 없이 다녔다”
예능 속 에피소드로 포장됐던 행동들이 이번 논란에서 실제 문제로 연결된 셈이다.

두 매니저는 박나래와 오랜 기간 함께 했고, 독립 이후에는 신설 회사의 사내이사까지 맡았다.
그러나 퇴사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됐다.
두 매니저: 퇴직금 및 미정산 비용 정산 요구
박나래: 노무사를 통해 대응 → 전 매니저들, 인간적 배신감 느껴 촉발
이후 매니저 측 요구가 점점 커지며 갈등 폭발
박나래 측 주장:
“퇴직금 정산 후 **전년도 매출 10%**를 요구했고,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요청이 추가되며 수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반면 전 매니저들은
“정당한 노동 대가 요구일 뿐, 갑질 피해자다”
양측의 주장은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갑질 대 협박의 문제가 아니다.
사적 관계와 업무가 뒤섞이는 연예계 문화 업무 범위와 책임이 모호한 매니저 노동 환경, 술자리 중심 관행, 정산 기준의 불투명성 이 구조가 함께 폭발한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박나래가 일찍 술을 내려놓았다면 적어도 이번 논란의 상당수는 발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태는 예능 속 캐릭터 뒤에 가려진 연예계의 오래된 관행과 노동 구조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다.
연예 산업 전체가 매니저 노동 환경 개선과 술자리 문화 재정립이라는 과제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