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기자
[리스팩트(RESFACT)=이진호 기자]

가수 성시경 씨가 뜻밖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 누구보다 가까웠던 매니저의 배신이었다.
이번 사건은 연예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 **그 매니저가 성시경과 10년 넘게 함께해온 ‘가족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성시경의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공식 입장을 통해 “전 매니저가 재직 중 회사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를 한 것이 확인됐다”며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며 해당 직원은 이미 퇴사한 상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피해가 ‘십수억 원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에스케이재원의 대표는 다름 아닌 성시경의 친누나다.
즉,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 안에서 오랜 시간 믿음으로 일해온 매니저가 내부 실무를 전담하며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었던 구조였다.
회사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시경이라는 이름 하나로 광고·유튜브·공연 등 수십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구조였다.
이런 상황에서 실무를 총괄하던 K씨가 중심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피해 금액은 클 수밖에 없었다.
성시경은 사건 보도 직후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최근 몇 개월은 괴롭고 견디기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믿고 아끼고 가족처럼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믿음이 깨지는 경험은 이 나이에 겪어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튜브와 공연을 이어가며 괜찮은 척 했지만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다”며 “이번 주 안에 연말 공연 진행 여부를 결정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 글은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성시경에게서 드물게 ‘진심이 묻어난 고백’으로 받아들여졌다.

성시경은 평소 깐깐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전적으로 의지했던 사람이 바로 이 매니저였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음이 있었다.
“너무 믿지 말라”, “평판이 좋지 않다”는 조언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매니저가 명품 의류를 즐겨 입는 등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돈 냄새’가 난다는 뒷말도 나왔다.
그럼에도 성시경은 끝까지 “가족 같은 동생”을 믿었다.
성시경이 그를 얼마나 아꼈는지는 여러 일화로 드러난다.
2년 전 매니저의 결혼식 때는 본인이 결혼식장 비용을 직접 부담했다고 한다.
게다가 성시경의 누나는 매니저가 키우던 반려견 중 한 마리를 입양할 정도로 가족 같은 관계였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매니저는 성시경 소속사 소속으로 월급을 받으면서도 아내 명의로 다른 법인을 세워 외부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병행했던 것이다.
성시경은 이 사실을 알고도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믿음의 끝판왕’이었다. 그러나 그 믿음은 돌이킬 수 없는 배신으로 돌아왔다.
성시경은 매년 연말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왔다.
매번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에게는 ‘연말의 상징’ 같은 무대였다.
하지만 이번 사태 이후 그는 연말 콘서트 취소를 고민할 정도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상태다.
공연장 대관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취소를 고려한다는 건, 단순한 금전 문제가 아닌 정신적 붕괴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진호 기자가 해당 매니저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지만,
돌아온 건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음성이었다.
현재까지 매니저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십수 년간 함께 웃고 울며 일해온 사람에게서 당한 배신.
이는 금전 피해를 넘어, 인간에 대한 신뢰 자체를 흔드는 사건이다.
연예계 특유의 ‘의리와 가족주의’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비극.
성시경 씨가 하루빨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무대 위에서 그 따뜻한 목소리로 팬들 곁에 서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