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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윤 학폭 의혹, 두 번의 골든 타임 왜 놓쳤을까?
  • 기사등록 2025-09-09 17: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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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하윤 씨를 둘러싼 학교폭력(학폭) 의혹 논란이 1년 넘게 이어지며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 줘를 통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점에서 터진 이번 사태는 단순한 폭로 차원을 넘어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취재 과정을 지켜본 입장에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적지 않다.


■ 사건의 발단과 타임라인


송하윤 씨 학폭 의혹은 지난해 4월 1일 JTBC 사건반장 보도를 통해 처음 공론화됐다. 당시 송하윤 측은 “사실무근이며, 제보자와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다음날 추가 피해자가 등장해 “집단 폭행 사건에 연루돼 강제 전학을 갔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후 전 소속사는 “강제 전학은 사실이나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고, 같은 달 19일 송하윤 씨는 소속사 킹콩과 전속 계약을 종료했다.


2025년 들어 법적 공방은 본격화됐다. 송하윤 씨는 3월 폭로자 오모 씨를 고소했고, 법무법인 지음은 7월 2일 “학폭은 사실무근”이라며 최초 유포자 고소와 복귀 준비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오 씨는 “지명수배가 됐다”는 주장에 반발하며 한국 입국을 결심했다.


■ 골든타임 놓친 소속사 대응


사실 이번 사건은 공론화 이전에 대화로 해결될 가능성이 있었다. 최초 제보자 오 씨는 “돈이나 합의금이 목적이 아니며, 사과만 받으면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소속사 측도 한때 직접 만남을 제안했지만 구체적 답변 없이 시간을 끌었다.


심지어 오 씨는 “전화로 사과만 해도 된다”며 각서를 쓰겠다고까지 했지만, 뚜렷한 응답은 없었다. 결국 2024년 4월 1일 언론을 통한 폭로가 현실화됐다. 이 시점이 송하윤 씨가 첫 번째로 놓친 ‘골든타임’이었다.


■ 두 번째 기회마저 무산


2025년 7월에도 화해의 기회가 있었다. 오 씨가 “불필요한 공방 없이 사건을 정리하자”며 화해 권고안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음 측은 오히려 “허위 폭로임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문을 내야 한다”는 역제안을 내놨다.


공개 사과문에는 ‘폭행은 없었다’, ‘당시 강제 전학 제도조차 없었다’, ‘기억이 왜곡됐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야 했다. 오 씨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요구였다. 결국 오 씨는 7월 18일 한국 입국을 결심했다. 이로써 송하윤 씨는 두 번째 결정적 기회도 놓치게 됐다.


■ 법무법인 지음의 입장 변화


법무법인 지음의 태도 변화도 눈에 띈다. 7월 2일에는 “강제 전학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했지만, 두 달 뒤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에게는 “송하윤 배우의 입장”이라는 표현으로 수위를 낮췄다. 불과 두 달 만에 입장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 또 다른 피해자의 등장


최근 ‘강제 전학’ 피해자가 직접 인터뷰에 나서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간 언론 노출을 거부해온 인물이었지만, 송하윤 측의 강경 대응과 잇따른 보도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포고등학교는 개인정보를 이유로 관련 회의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 전학의 유일한 열쇠는 송하윤 씨가 쥐고 있다. 만약 그 자료를 공개한다면 억울함을 해소할 수 있고, 논란도 종결될 수 있다.


■ 결론


이번 사태는 “사과만 받으면 끝낼 수 있었다”는 최초 제보자의 입장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소속사와 법률 대리인의 강경 대응, 그리고 잇따른 기회 상실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공방으로 번졌다.

20년 전 진실을 증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이번만큼은 수사기관을 통해 명확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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